필리핀에 가서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을 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보자면 요즘은 좀 뜸하지만 어묵이나 떡볶이를 팔고 있는 것처럼 필리핀은 좀 더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 중의 하나입니다.
오늘 소개드릴 것은 필리핀의 길거리 음식 중에서도 필리핀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의 하나입니다.
발롯
1. 발롯이란?
바로 발롯(Balot)이라는 음식인데 호불호가 심한 음식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보신탕이나 회, 산 낙지를 먹는 것을 보고 전 세계의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문화적인 차이일 뿐 각 나라의 문화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발롯은 세계의 이색적인 음식을 검색해보거나 영상을 볼 때 자주 등장하는 음식인데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은 좋아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너무나 좋아합니다. 발롯은 부화 직전의 오리알을 삶은 것인데 한국의 계란처럼 노른자 흰자로 된 형태의 발롯도 있지만 대부분이 먹는 발롯은 어느 정도 부화가 진행된 알입니다. 주로 며칠을 부화한 발롯이냐에 따라서 나뉘게 되는데 부화 기간이 긴 발롯은 거의 새끼 오리의 형태를 갖춘 것도 있습니다. 주로 길거리에서 찜통에 넣어두고 손님이 요청하면 찜통에서 따뜻한 상태로 꺼내 줍니다. 또는 찜통을 들고 다니며 "발롯~!"을 외치며 파는 사람들도 간혹 있습니다. 관절 특히 무릎과 남자들의 정력에 좋다고 해서 보양음식처럼 몸의 건강을 위해서 먹는다고 하는데 사실 굉장히 고칼로리 음식이라 많이 먹게 되면 위험하다고 합니다. 가격은 한화로 개당 약 300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2. 발롯 실제 사진
처가에서 가족들이 다 같이 발롯을 먹은 것을 처제가 저 보라고 보내준 사진입니다. 소금이나 식초에 곁들여서 먹는데 비린 특유의 냄새가 있기 때문에 냄새를 제거해 줍니다. 겉의 표면이 계란과는 다르게 조금 두꺼워 보이고 삶아서인지 약간 탁한 색깔을 띠고 있습니다.
껍질을 벗긴 발롯의 모습입니다. 계란 노른자처럼 퍽퍽한 질감인데 형태는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혈관도 보입니다.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자기는 3개까지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예전에 와이프가 먹어보라고 끝부분을 조금 떼어준 적이 있어서 억지로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저의 유일한 발롯 경험입니다.
익힌 음식이기는 하지만 10주가 넘는 기간 동안 부화가 된 것이고 인위적으로 부화를 중단하게 되면 부패될 수도 있다고 뉴스에서 본 적이 있기 때문에 먹을 때 발롯을 처음 먹어보거나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 그리고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동남아 국가에 해외여행 가셔서 이색 음식 체험으로 드셔 보시는 것은 음식도 하나의 문화이므로 필리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3. 발롯에 대한 인식
우리도 후라이드 치킨을 먹는 것과 크게 다른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화적인 차이일 뿐, 저의 취향과 맞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이프와 장모님이 그리워하는 음식이지만 한국에서는 도저히 만들 수도 없는 음식이고 주변에서 파는 것을 본 적도 없어서 참고 있다가 코로나가 끝나면 필리핀에 가서 먹으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어서 하늘길이 열려서 발롯을 보러 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필리핀 food review > 필리핀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닭똥집, 염통으로 필리핀 음식 만들기 Adobong Chicken Gizzard & Heart (0) | 2021.01.29 |
---|---|
필리핀의 가정식 반찬 기닐링 나 바보이 (Giniling na Baboy) (0) | 2021.01.28 |
베지테리언에게 안성맞춤 필리핀 요리 Talong Burger Steak (딸롱버거스테이크) (0) | 2021.01.17 |
필리핀 돼지고기와 선지 스튜 요리 Pork Dinuguan (포크 디누구안) (0) | 2021.01.14 |
Chicken & Pork mix Adobo 필리핀 요리 치킨 & 돼지고기 아도보 (2) | 2021.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