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직화 바베큐 바콜로드 치킨 이나살 (Bacolod Chicken Inasal)

 필리핀 음식들을 살펴보게 되면 우리들이 통상 바비큐로 부르는 숯불에 직화로 구운 요리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돼지나 닭 등의 고기류나 그리고 내장 등의 부속 또는 틸라피아 같은 생선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바비큐를 합니다. Inasal이라는 단어도 Roasted Meat 즉, 구운 고기라는 의미인데 바콜로드 지방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망 이나살(Mang Inasal)을 보면 곳곳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항상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오늘 소개드릴 필리핀 식당은 바콜로드 치킨 이나살 (Bacolod Chicken Inasal)로 역시 Inasal 전문점입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망 이나살은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느낌이 강하다면 바콜로드 치킨 이나살은 좀 더 깔끔하고 레스토랑 느낌이 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SM Clark내에 위치한 브랜치입니다. 외부에 메뉴판을 비치해 놓아서 들어가기 전에 미리 메뉴를 보고 고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가격대는 망 이나살보다 좀 더 비싸지만 단체를 위한 세트 메뉴도 있고 그 외에도 다양한 번들 메뉴가 있어서 선택의 폭은 훨씬 넓고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993년부터라고 되어 있으니 이미 30년정도 된 프랜차이즈입니다. 필리핀에 약 20개 가까이 브랜치가 있습니다. 

필리핀에도 중국처럼 지역마다 쓰는 언어가 다른데 식당 내부 벽에 적힌 단어들도 흔히 알고 있는 따갈로그 언어가 아닙니다. 제가 알기로 바콜로드 지방 역시 비사야 지방이고 일롱고라는 언어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메뉴판에도 벽의 그림과 비슷한 내용의 소개글들이 들어 있습니다. 메뉴는 망 이나살과 비교해볼때 훨씬 다양하고 이나살의 종류 또한 많습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는 세트 메뉴인데 치킨 이나살 2개에 방구스 시식 (Sisig) 메뉴가 포함된 2인 세트 메뉴입니다. 시식은 원래 돼지고기나 닭 등의 고기와 부속 부분을 철판에 볶은 요리인데 방구스 시식은 육류고기 대신에 방구스 생선을 넣고 볶은 요리입니다. 

방구스 시식인데 굉장히 고소하고 담백하며 밥과 함께 먹으면 맛있습니다. 취향에 따라서 매운 고추인 라부요나 깔라만시 등을 넣어서 같이 섞어서 드시면 됩니다. 시식이 원래 팜팡가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 중의 하나인데 맵게 요리해서 먹는 것이 오리지널 요리 방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시식이 크런치 하고 쫄깃한 식감이라면 방구스 시식은 뼈 없이 살만 이용해서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선이라 육류 특유의 냄새 또한 없어서 깔끔하고 담백합니다.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치킨이나살입니다. 밥 위에 마늘 후레이크가 올라가 있고 치킨은 다른 이나살 메뉴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소스의 맛은 유니크한 맛입니다. 소스를 입혀서 구운 치킨이라 약간 짜게 느낄 수도 있는데 밥과 함께 먹으면 많이 짜지는 않습니다. 취향에 따라서 핫소스나 시즈닝 소스를 곁들여 드시면 되는데 필리핀 사람들은 피시소스나 간장 등을 밥과 같이 비벼서 먹는 스타일을 즐깁니다. 

디저트로 주문한 필리핀의 대표적인 디저트 중 하나인 할로할로입니다. 우리의 팥빙수와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팥 대신에 굴라만, 코코넛, 병아리 콩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아이스크림과 연유를 넣어 먹기 때문에 팥빙수보다는 단 맛이 강합니다. 팥빙수와 비슷하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드실 수 있는 필리핀 음식 중의 하나입니다.

이나살 (Inasal)은 필리핀의 대표적인 음식이자 우리에게 거부감이 없는 익숙한 바베큐 메뉴이므로 필리핀을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드셔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