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또는 나라로 여행을 가게 되면 가장 고려하게 되는 부분 중의 하나가 음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식도락이라는 말이 있듯이 맛있는 음식이야말로 여행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입니다. 특히 SNS가 생활화 되어 있는 요즘, 이쁜 풍경, 맛있는 음식 등을 기록하는 것 또한 재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 OK BBQ
1.1 위치
기존에는 프렌드십 게이트 앞에 있었는데 작년에 옮겨서 지금은 발렌타인 호텔 1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장소는 프렌드십쪽으로 들어서면 바로 보였던 곳이라 광고 효과가 엄청 났다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가끔 관광객분들께서 어디로 이전했는지 물어보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큰 간판이 있어서 찾기에는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1.2 자연산 장어
식당 입구에 들어서기 전에 왼쪽에 있는 장어를 선택을 하시고 식당 내부로 들어섭니다. 메뉴가 그리 많지 않고 장어 전문점이라 거의 대부분의 손님들께서 장어 구이를 드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장어들이 1m를 육박하는 길이에 무게도 한눈에 보아도 묵직한 장어들이 대부분입니다. 자연산 장어라고 적혀 있는데 그래서인지 장어들이 하나같이 활발하고 힘이 세어 보입니다.
얼마전 지인분들이 오셨을 때 여행 기간 동안 두 번을 방문했는데 두 번다 약 2.5kg정도의 사이즈의 장어를 먹었습니다. 그 무게에 맞는 것을 찾아야 할 정도로 그 이상의 무게의 장어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1.3 메뉴
이런 스타일의 보양식(?) 식당이 그렇듯이 OK BBQ의 메뉴판 역시 굉장히 심플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손님들께서 장어구이를 먹기 위해서 오시기 때문에 메뉴판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들어오기 전에 장어도 골랐고 무게까지 정했기에 메뉴판은 단지 가격 확인용 정도이거나 추가 사이드 메뉴 확인의 수준인 것 같습니다.
2. 음식
2.1 기본찬
단순히 장어구이의 킬로당 가격만 보고 다소 비싸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기본으로 세팅되는 밑반찬만 봐도 가격이 어느 정도는 납득이 가는 반찬 구성일 뿐더러 절로 메인인 장어구이를 기대하게끔 만듭니다.
먼저 식욕을 돋구어주는 시원하고 새콤한 동치미입니다.
갓 쪄서 나온 따끈따끈한 두부는 김치와 같이 먹으면 최고의 콤비입니다. 개인적으로 따뜻하게 주는 두부라 그런지 맛있는 것 같습니다. 두부야 필리핀에서도 흔하지만 따뜻하게 주는 곳은 거의 없기에 살짝의 차이가 큰 차이점을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가서야나 볼법한 비주얼의 파김치는 장어와 특히 잘 어울립니다.
마지막으로 개인 소스와 부추, 생강입니다.
2.2 장어구이
메인인 장어구이입니다. 장어 역시 반반이 가능한 메뉴라 진리인 양념반, 소금구이반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큰 돌판위에 긴 대파를 통으로 올린 뒤 그 위에 장어를 올려서 대파의 향이 배여서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냅니다. 저도 처음에 먹었을 때에 무시무시한 사이즈에 괜스레 거부감이 들었지만 정작 먹어보니 쫄깃한 식감에 느끼하지도 않고 담백해서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저희는 2킬로대의 장어로 4명이서 충분하게 먹었습니다.
2.3 장어탕과 장어 쓸개즙
먹고 있는데 장어의 쓸개라고 갖다주고 저희들이 소주에 타서 먹을 수 있도록 잘라서 손질을 해줍니다. 몸에 좋다는 말에 쓸개즙을 소주에 타서 마셔 보았는데 엄청 씁니다. 조금만 넣었는데도 색깔이 레드불이나 박카스 같은 색깔로 금새 변합니다. 그리고 식사가 거의 끝나갈 때쯤 장어탕도 갖다주십니다. 장어탕에는 파김치가 들어가 있는데 파김치때문에 김치찌개처럼 새콤한 국물맛을 내는데 한국인이 좋아하는 익숙한 맛이라 장어구이로 인해 배가 부른데도 계속 숟가락이 가게 되는 맛입니다.
3. 정리
민물장어의 경우 한국에서는 가격이 비싸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이 곳 앙헬레스에서는 한국의 장어보다는 훨씬 큰 사이즈의 장어를 더욱 저렴한 가격에 드실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께서 알고 계시는 검증된 맛집이라 가보신다면 후회하지 않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외국에서는 먹기 힘든 정갈한 한국 전통의 밑반찬도 먹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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