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의 새해와는 달리 올해의 새해는 유달리 조용하게 지나갔습니다. 새해에 주말이 같이 붙어 있는 긴 연휴 기간임에도 다른 때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이죠.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가족이나 지인 간의 모임도 불가하고 또 다수가 밀집된 장소는 위험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집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께서 올해의 새해 소원으로 건강과 코로나의 퇴치 등을 바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드릴 부분은 필리핀의 새해맞이에 대해서 저희와 다른 점에 관해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저의 경우는 다문화가정이다보니 각각 서로 다른 문화와의 조합이라 상대방의 문화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특히 음식이나 종교, 각 나라만의 고유적인 풍습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되도록이면 이해하고 허용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필리핀의 새해맞이에 대해서 소개드리자면 원형으로 된 옷이나 동전 등 다양한 원형의 물건들을 준비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과일입니다. Round형 과일을 사서 테이블 위에 놓아놓은 것을 아마 보신 적이 있으신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12가지의 둥근 과일은 행운과 가정의 번영을 준다고 믿습니다. 여기서 12가지는 1년의 12달, 각각의 달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둥근 모양은 동전, 즉 돈을 의미합니다. 가정의 번영과 함께 풍요롭게 되자는 그런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2018년 12월 31일에 찍어뒀던 사진이며 밑의 사진은 2020년 12월 31일에 찍어놓은 사진입니다. 2019년은 연말을 필리핀에서 보냈었기 때문에 따로 찍어놓은 사진이 없습니다. 2018년의 저 사진은 저희 가족이 한국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터라 저나 와이프나 저의 딸아이나 한국에 적응하느라 어떻게 한 해가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보냈었던 기억이 납니다.
둥글게 만 돈이나 동전 등 둥근 원형에 대한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옷에 있어서도 둥근 Dots도 원형을 나타내기 때문에 원형 무늬가 들어가있는 옷을 입습니다.
다음으로는 키가 크라고 점프를 하는 것인데 12시에 맞춰서 점프를 하면 키가 큰다고 합니다. 와이프쪽 조카를 보면 누구 하나도 큰 아이가 없기 때문에 저는 믿지는 않고 그냥 문화라고 생각만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폭죽이나 동네 바랑가이에 보게 되면 오토바이, 자동차 등의 시동을 켜고 액셀을 밟고 클락션을 울려댑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쁜 기운이 그 소음을 듣고 도망가도록 한다고 합니다. 저도 맨 처음 새해를 필리핀에서 맞이했을 때는 정말 적응이 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는 것 같습니다. 다만 올해는 필리핀에도 각 지역마다 약간씩 방침은 다르지만 대체로 사회적 거리두기처럼 락다운이 실시되어서 폭죽이 정해진 시간에 잠깐 허용되거나 남의 집에 방문을 못하도록 하여 예년과 같은 새해의 느낌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다른 새해의 문화로는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며 면으로 된 요리 스파게티와 판싯을 먹습니다. 저희 집에도 물론 판싯과 스파게티를 만들었기 때문에 소개드릴 계획입니다. 면이 길기 때문에 면처럼 오래 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문화적 차이가 있지만 그 문화를 들여다보면 재미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해하거나 믿기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일리가 있는 그 나라만의 문화도 있기에 재밌는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필리핀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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