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여행을 가게 되었을 때 먹을 음식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되는데 그럴 때는 무난한 음식을 추천해주는 편입니다. 독특하거나 그 나라만의 이색적인 음식의 경우 여행 속의 기억에는 남을지 몰라도 그런 음식의 대부분이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기 때문에 괜히 안 좋은 결과가 도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소개해 드릴 음식은 지극히 무난하고 우리에게도 익숙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킨 티놀라(Chicken Tinola)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메인 재료가 닭입니다. 닭으로 만드는 Soup요리인데 한국의 닭곰탕이나 삼계탕 같은 맑은 국물 요리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다만 약간 다른 점은 생강인데 생강이 들어가 있어서 국물의 맛에 생강이 약간은 느껴지실 겁니다. 필리핀 음식에 의외로 많이 쓰이는 재료가 생강입니다. 그런데 생강을 한국처럼 즙만 쓴다거나 아니면 잘게 썰어서 쓰는 것이 아니라 그 잘라 쓰는 크기가 제법 크기 때문에 생강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시라면 맛이 다소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생강을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전에 가끔 고기인 줄 알고 씹었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많아서 요즘은 와이프도 저를 위해 생강 파우더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재료는 가장 중요한 닭, 사요테, 양파, 마늘, 생강, 후추 등이 있습니다. 생강은 아까 설명드린 대로 저희는 생강대신에 생강가루를 사용했습니다.
사요테는 차요테로도 불리는데 부처님의 손을 닮았다고도 해서 부처손으로도 불립니다. 필리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박과의 야채이며 머리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고 칼로리도 100그램당 19칼로리밖에 되지 않아 여러모로 유용한 채소입니다. 동네 마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채는 아니라 저희 집에서는 인터넷으로 주기적으로 박스단위로 구매를 하는 편입니다.
재료를 손질해서 세팅해보았습니다. 사요테는 사진에서 느껴지듯이 아삭한 식감이며 박과의 식물이라 순한(?)심심한(?)맛입니다. 그런데 티놀라요리를 하게 되면 끓이다 보니 연해져서 먹기에 좋습니다.
맨 처음 양파와 마늘을 넣고 볶아주다가 닭도 넣고 같이 볶아줍니다. 그리고 생강가루와 후추도 넣고 같이 볶습니다. 볶다 보면 닭에서 기름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리핀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한 가지죠. 피시 소스도 넣어줍니다.
사요테와 고추도 준비해줍니다.
닭이 어느 정도 익었으면 사요테와 고추를 넣고 계속 끓여줍니다. 필리핀 요리에서 제가 보고 느낀 점은 한국은 큐브 모양이거나 일정한 규격으로 너무 크지 않게 재료를 손질해서 쓰는 반면에 필리핀은 일정한 규격이 없이 재료들이 큼지막 큼지막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고추는 한국에서는 슬라이스 해서 쓰거나 잘게 다져 쓰는데 필리핀에서는 항상 사진에서처럼 통으로 넣어서 씁니다. 매운맛만 내고 건져내면 완성된 요리가 더 맛있어 보이고 보기 좋을 것 같은데 건져내지 않고 저대로 그냥 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도 적당히 간에 맞게 넣고 닭이 완전히 익을 때까지 계속 끓여주다가 닭이 익으면 불을 끄면 요리가 완성입니다.
완성된 치킨 티놀라를 그릇에 옮겨 담아봅니다.
들어간 재료나 요리 방식에서 보게 되면 맛이 아마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무난하고 많은 분들이 거부감 없이 드실 수 있으며 누구에게나 추천 가능한 그런 필리핀 요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마 제 생각에는 치킨 외에도 사요테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필리핀 음식에 대해서 궁금하시거나 여행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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