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도 국민을 위한 여러 가지 혜택들이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의료보험, 주택기금, 국민연금 등의 다양한 혜택처럼 필리핀 또한 Philhealth, Pag-ibig, sss의 혜택들이 있습니다. 그중 한국의 의료보험이라고 할 수 있는 필헬스(Philhealth)에 대해서 전문적인 정보는 아니지만 제가 경험해보고 느꼈었던 부분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필리핀에서 첫 아이를 낳을 당시에 와이프가 출산을 열흘정도 앞두고 고향에 가있었습니다. 언제든 신호가 오면 바로 개인이 운영하는 Private 산부인과로 가라고 당부를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와이프의 집에서 약 20~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데 거기가 시설 및 후기도 좋아서 그 산부인과로 내심 정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황이었는데 새벽에 갑자기 양수가 터지면서 어쩔 수 없이 JBL이라는 산페르난도에 있는 큰 병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 병원은 Jose B. Lingad Memorial Regional Hospital이라는 병원으로 필헬스가 적용되는 종합병원이었습니다. 1990년도에 생겼으며 250 병상을 가진 3차 의료기관이라고 합니다. 지금 현재는 코로나 지정병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필리핀에 가서 살기 전 한국에서 하던 일이 병원과 익숙한 일이라 병원이 친숙한 편인데 저도 맨 처음에 가서 보고 한국과의 차이가 느껴지는 다소 열악한 시설에 놀랐었습니다. 자연분만이 안돼서 제왕절개로 수술을 하고 입원을 2~3일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기는 양수를 먹는 바람에 감염이 되어서 약 1주일 정도 입원을 했었습니다. 퇴원하는 날 입원비랑 정산을 하는데 갑자기 면담하는 곳으로 데려갔었습니다. 간단히 면담을 하는데 병원장인지 원무과의 총책임자인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일을 하라, 가족을 잘 지켜라 등의 이야기를 저에게 해주었던 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기에 다소 이상한(?) 기분에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필헬스가 적용되어서 그렇고 내는 금액도 도네이션 개념이라 거의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와이프가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받아본 Bill은....
총 19,520페소에서 19,000페소를 필헬스로 적용받고 제가 실제로 계산한 금액은 총 520페소였습니다. 항목을 살펴보면 약값, 수술실비용, 입원실 비용, 보급품 비용, 검사비용, 의사 비용 등 해서 항목이 나와 있습니다. 필헬스 적용 부분을 보면 의사 비용과 병원 비용이 나누어져서 지불이 된 걸 알 수 있습니다. 한화로 적용하면 총비용이 약 50만 원 정도 나온 것을 제가 그중에 12000원 정도 부담한 것이 됩니다. 물론 저 비용 외에도 제가 따로 지출한 비용은 많겠지만 메인인 병원, 제왕절개 수술비 비용이 저렇게 나와서 저도 많이 놀랐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저희 필리핀 직원도 출산을 하였었는데 저희 직원은 개인 산부인과에 가서 출산하면서 저를 보고 놀랐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반화시킬 수 없는 하나의 케이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유가 된다면 시설이 좋은 사립 병원이나 클리닉에 가고 싶은 마음은 필리핀 사람도 같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필리핀도 나름 정책이 잘 짜여져 있구나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였었던 것 같습니다.
필헬스는 정식으로 등록된 일을 하고 있는 근로자와 고용주는 의무적으로 가입을 해야 한다고 알고 있으며 외국인도 돈을 내면 가입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사진 속에 왼쪽 밑의 카드 모양이 필헬스 ID인데 자기 사진을 붙여서 사용하면 됩니다. 한국의 주민등록증 같이 획일화된 신분증이 없는 필리핀에서 Valid ID에 대한 부분이 다양한데 필헬스 ID 또한 ID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첫 해에 맞을 예방접종의 숫자가 많습니다. 저도 첫째아이를 필리핀에서 키우면서 첫 해에 예방접종 비용이 상당히 부담이 되었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그 뒤로는 저도 따로 필헬스 병원에 가지 않고 개인 클리닉 위주로 다녔는데 사진에서처럼 그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백신 주사 한 대 맞히는데 10만 원이 지출이 되는 것이니 필리핀의 물가나 생활수준을 본다면 엄청나게 비싼 것입니다. 어떤 때는 Oral제제 하나, 주사 하나 이렇게 있는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는 만 페소 정도 청구가 되었었으니 금액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죠. 둘째 아이는 한국에서 예방접종을 맞히는데 의료보험제도에 감사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참고로 필리피노 8시간 근무 최저임금이 만원이 채 되지 않으니 비용이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Bill청구 시에 의사비용이 따로 청구가 되는데 한국처럼 한 곳에서 자기 혼자서 진료를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군데를 다니며 진료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전에 예약을 진행해서 무슨 요일에 있는지를 파악하고 가야지 헛걸음하지 않습니다. 에피소드로 와이프가 필리핀에는 돌이나 돌 전에 대체로 딸아이의 경우 귀를 뚫는다고 귀를 뚫어야 귀걸이를 한다고 요구해서 귀를 뚫은 적이 있는데 개인 클리닉에서 의사가 귀를 뚫어줘서 놀랐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처럼 필리핀에서 필헬스가 적용되는 범위에서는 굉장히 혜택이 큰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다만 시설이나 여러가지 요인들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필헬스가 적용이 되지 않는 사립병원이나 클리닉에 가게 되면 그 비용이 엄청나게 비쌉니다. 그 격차가 너무 커서 일반적인 필리핀 사람들의 경우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저도 초반에 소개드린 것처럼 약 만원이라는 금액이 너무 적어서 좋게 보이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한국의 의료보험이 더 밸런스에 맞게 평균화되어서 적용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지금 한국에서 의료보험을 가입해서 적지 않은 보험료를 내고 있지만 개인적인 의견은 만족스럽습니다. 저의 아이들과 와이프가 좋은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경험한 필헬스에 대해서 느낀 바를 소개드렸습니다. 다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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