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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food review/필리핀 속 한식

필리핀 앙헬레스 코리안타운 누룽지 통닭 Andy's Chicken 앤디스치킨

by 딸바보리오 202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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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의 영향으로 다양한 한국 문화들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많은 분들께서 음악을 가장 먼저 떠올리실 거라 생각하지만 음악만큼이나 빠른 것 중의 하나가 음식인 것 같습니다. 국제운송시스템도 잘되어 있어서 한국에서 보던 것이 오래지 않아 금방 외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됩니다. 해외에서의 이런 비즈니스는 중요한 것이 이 나라에서 통할지의 안목이 중요하겠지만 누구보다 더 먼저 그 타이밍을 잡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제가 올 초에 필리핀 지역에 다녀왔을때 코리아타운에 새로운 식당이 오픈한 것을 보았었습니다. 사실 앙헬레스에서 게다가 코리아타운 내의 식당이야 자주 없어지고 생기고 메뉴가 바뀌고 등의 변화가 많은데 그때 오픈한 식당은 기존에 제가 필리핀에 살면서 본 적이 없는 식당이어서 저에게 신선했습니다. 물론 저는 필리핀에 거주할 당시에도 와이프와 아이를 데리고 한국에 몇 번 다녀온 적도 있고 혼자서도 왔다 갔다 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본 적은 있지만 필리핀에서는 못 봤었던 식당이었습니다. 한국에 다녀온 지 오래된 저의 지인들은 아예 어떤 음식인지도 가늠하지 못했었습니다. 

 사실 치킨이야말로 필리핀에서 가장 흔하디흔하게 볼 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일전에도 소개드렸듯이 거의 주식이 되거나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Fried Chicken with Rice과 Gravy Sauce의 조합일 정도로 치킨은 흔합니다. Mang Inasal 같은 치킨 바비큐 레스토랑에 가면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chicken curry, chicken tinola, lechon manok, chicken kaldereta, chicken adobo, chicken sinampalukan 등 치킨을 이용한 요리는 정말 많습니다. 그런 상황이다보니 치킨 관련 레스토랑을 많이 오픈은 하는데 대체로 Fried chicken이나 Grilled Chicken 같은 종류를 많이 봤습니다. 한국식 후라이드 치킨이나 구운 치킨 정말 맛있죠. 그런데 저 당시에 오픈했던 식당은 신선하게 누룽지 통닭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든 생각은 과연 필리핀 사람들은 누룽지를 좋아할까? 였습니다. 물론 닭의 기름이 배어 있고 닭이랑 같이 먹는 거라 그냥 누룽지와는 사실 비교하기가 힘든 부분인 것 같습니다.(참고로 한국에서 햇수로 3년 차인 저희 와이프도 그냥 누룽지는 아직도 먹지는 않습니다.)


Andy's Chicken

그냥 외관의 저 사진만 보았을때는 사실 우리나라인지 외국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위치는 코리아타운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고 1층에 위치한 가게라서 찾기가 쉽습니다. 

치킨들이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길을 가다 보면 레촌 마녹(Lechon Manok)을 팔고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사실 저 닭이랑 큰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장작을 사용해서 나무향이 배이게 하거나 닭을 굽는 온도의 차이가 길거리 행상에서 팔고 있는 치킨과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할 때 가장 크게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은 위생 부분입니다. 도로가에서 팔고 있는 레촌 마녹은 저런 케이스가 없어서 도로 위의 차의 매연으로부터 좋지 않다고 느껴서 가격은 굉장히 저렴하지만 거의 사 먹지 않았었습니다. 

가게 내부의 인테리어 또한 한국과 거의 흡사합니다. 방송도 한국방송이, 노래도 한국노래가 흘러나오니 마치 직원들만 없었으면 한국에 와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생을 언급했었는데 주방도 오픈 주방이라 더욱더 믿음이 가게 됩니다. 지금이야 코로나가 더욱더 심해진 상황이라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사진을 찍을 저 당시에는 필리피노들이 주방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거나 했었습니다. 치킨을 세팅하는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기본 세팅입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이 외국에서 먹을 수 있는 한국 물김치였습니다. 사실 한국에서야 김치야 가장 기본이면서도 흔한 음식인데 외국이다 보니 김치가 귀하죠. 거기다 흔한 일반 김치가 아닌 물김치라니 더욱더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음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피클, 샐러드 또한 무난했습니다. 

지금 저에게 가장 그리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아마 깔.소라고 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깔라만시와 소주의 궁합이 워낙 좋다 보니 한국에서도 요즘 흔하게 깔라만시 원액을 볼 수가 있습니다. 저도 몇 번 사서 먹어보았지만 필리핀에서 먹는 진짜 깔라만시 열매랑은 약간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저 당시에는 잘 먹지 않던 건데 못 먹는 상황이다 보니 요즘은 아주 그리운 음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냥 기본적인 누룽지 통닭대신에 치즈 토핑이 들어간 누룽지 통닭을 주문했습니다. 저 손은 제 손은 아니고 직원분이 먹기 좋도록 해체를 해줍니다. 일반 누룽지 통닭은 다소 밋밋할 수도 있는데 치즈가 있어서 바삭한 치킨에 부드러운 치즈 식감이 어우려 저 조화가 어울렸습니다. 제가 물어보니 필리핀 사람을 타깃으로 준비하셨다고 들었는데 한국인에게도 잘 맞는 맛이었습니다. 

메뉴 중에서 가격이 가장 고가인 메뉴였는데 설명에 따르면 모든 토핑이 다 들어간 모둠이라 가장 고가라고 합니다. 파채에 양파에 치즈에 옥수수콘에 누룽지에 정말 맛이 없으래야 없을 수가 없는 조합입니다. 철판에 담아주다 보니 누룽지와 더욱더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서빙되어 왔는데도 계속해서 끓고 있습니다. 물론 온갖 토핑의 닭도 맛있지만 바삭한 누룽지에 소스가 버무려져 누룽지 또한 정말 맛있었습니다.

사이드메뉴로 닭발 튀김도 파는데 먹기 좋도록 위에는 뼈가 발라져 있고 밑의 봉 부분에만 뼈가 붙어 있었습니다. 소주한 잔 이후에 한 입에 쏙 하고 넣기에 좋았습니다.

또 다른 사이드 메뉴인 최근에 한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닭껍질튀김입니다. 느끼하다 보니 그냥은 먹기 힘들고 소주랑 잘 어울리는 궁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는 아이템이겠지만 이렇게 소주 마실 때 아니면 언제 맛보겠나 싶어서 마음껏 먹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이템 및 기타 다양한 경쟁력이 있는 가게이기 때문에 제가 다시 필리핀에 방문할 때까지 잘 버티고 있을 가게로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먹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던 기억이 남아 있네요. 오늘 필리핀 사진을 둘러보다 필리핀에 대한 추억으로 간단하게 소개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내년에는 필리핀에서 지인 및 가족들과 누룽지 통닭을 먹고 있을 제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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