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라서 곳곳에 바다와 연결이 되어있어서 여행을 오시는 해산물 마니아분들은 해산물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오십니다. 실제로 재래시장에 가보면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들이 있습니다. 비록 작은 사이즈지만 참치도 눈으로 볼 수 있고 큰 사이즈의 오징어나 꽃게, 어패류 등 한국에서 많이 보았던 익숙한 해산물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필리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생선의 경우 틸라피아라는 생선인데 이 생선의 경우 민물고기입니다. 한국에서도 돔과 비슷해서 역돔이라고 불리는데 뷔페어서 흔히 보는 돔 회를 이 틸라피아를 사용합니다. 틸라피아의 경우 생명력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더러운 물에서도 잘 살기 때문에 과거에는 인식이 아주 안 좋은 생선 중의 하나였습니다.
저희 집도 필리핀 다문화가정이기에 틸라피아를 자주 먹습니다. 저는 잘 먹지 않는데 와이프는 정말 좋아합니다. 예전에 모 유명한 리뷰 및 평가를 하는 방송에 나와서 더 큰 이슈가 된 적이 있는데 요즘은 코스트코 같은 대형 매장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서 닭가슴살 대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생선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오늘 소개드릴 소재인데 이 역시 필리핀 사람들이 틸라피아처럼 좋아는 하지만 비싸서 먹지 못하는 해산물입니다.
1. 알리망오
알리망오란?
머드크랩이라고도 많이 부르는데 집게발이 크고 납작하게 생긴 크랩입니다. 산란은 바다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생활하는 곳은 앞서 소개드린 민물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해산물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바로 민물 특유의 흙냄새(?)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틸라피아 또한 민물 특유의 냄새가 있어서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간혹 못 드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갑각류 알레르기 등 특별한 이유가 없으신 분들은 알리망오의 경우 대체로 좋아하십니다.
재미난 사실은 필리핀은 전부 바다로 둘러싸인 섬으로 된 나라인데 정작 가장 많이 소비되는 것들이 민물에서 자라는 것들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의 식당을 비롯해 많은 필리핀 로컬 식당들이 알리망오를 이용해 요리를 하는 곳이 많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스팀부터 한국인을 타깃으로 한 갈릭이 들어간 스팀이나 버터를 이용한 버터 갈릭부터 칠리소스를 이용해 매콤한 칠리소스 알리망오까지 다양한 종류의 요리방법이 있습니다. 싱싱한 알리망오의 경우 스팀이 개인적으로 맛있는 것 같습니다.
2. 덕수궁
오늘 소개드릴 덕수궁 식당에도 알리망오를 판매하고 있는데 다양한 알리망오를 판매하는 식당 중에 덕수궁 식당을 소개드리는 이유는 바로 플레이팅 때문입니다.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당연히 맛이라고 생각하지만 오감 중의 하나인 시각적인 비주얼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명 레스토랑에서 큰 접시에 중앙에 작은 메인 디시를 올리고 여백과 메인 음식의 포커싱 등을 생각하는 것처럼 플레이팅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알리망오 세트
지인분이 오셨을 때 같이 오신 일행분이 해산물을 엄청 좋아한다고 하셔서 같이 방문했었습니다. 저는 그 이전에 친구들과 가본 적이 있었는데 룸이 있어서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해산물을 먹기 위해서 간 것이라 알리망오 세트와 백반을 주문했습니다. 백반 정식의 경우 최근 대부분의 한식당에서 볼 수 있는데 여러 가지 밑반찬이 나오기 때문에 식사도 즐기고 관광객의 경우 간단하게 반주도 즐길 수 있는 좋은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덕수궁 메인 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저도 맨 처음에 먹었을 때는 알리망오 외에도 다양한 사이드 메뉴가 있었는데 메뉴가 변경된 것인지 이번에는 마늘밥만 주어서 의아했습니다. 물가상승분으로 인해서 변경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메인만 제대로면 된다는 의견과 사이드 또한 메뉴의 한 부분이니 바뀌어서는 안 된다는 식의 사람마다 의견이 나뉠 것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 반찬이 세팅이 되었습니다. 덕수궁은 물을 미네랄워터를 인당 합병씩 기본 제공이 되는데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관광객분들이 가장 많이 겪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물갈이인데 저렇게 병에 담긴 물만을 드시게 되면 물갈이를 할 확률이 많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백반의 경우도 조금 바뀐 것 같았는데 메인이 고를 수가 있는 메뉴였습니다. 사진 속의 식사는 꼬막비빔밥인데 꽁치 한 마리와 국 그리고 꼬막비빔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백반의 경우 여러 반찬이 나오기 때문에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최소 2인부터 주문이 가능한 등의 제한이 있는데 앙헬레스 덕수궁의 경우 1인분도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밑반찬보다 메인을 좀 더 강조한 변화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밑반찬의 경우 잔반의 리스크가 큰데 저렇게 메인이 강조되면 그 나름의 장점 또한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메인인 알리망오 세트가 나왔습니다. 알리망오 외에도 새우, 오징어, 옥수수, 꽃게 등 여러 가지 해산물이 들어가 있습니다. 알리망오의 경우 크면 클수록 맛있다고들 말씀하시는데 사이즈가 괜찮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알리망오 찜 바닥에 있는 칠리소스가 그리 맵지도 자극적이지도 않고 적당한 간에 맛있었습니다. 일단 비주얼 부분에서 관광객분들이 알리망오에 대한 인상을 가지고 돌아가실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라 그 부분 또한 좋았습니다. 맛도 물론 중요하지만 앙헬레스 여행에 대해서 나중에 돌이켜볼 때 그때 그 알리망오, 머드크랩 하면서 회상할 수가 있지 않을까요?
저는 최근에 가족행사가 있어서 집에서 알리망오를 많이 보아서 알리망오는 지인분과 같이 오신 해산물 마니아분께서 거의 다 드셨는데 그분의 리뷰 멘트를 빌려보자면 냄새도 없고 민물게라고 하는데 맛있다는 의견이셨습니다. 칠리소스의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민감하신 분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한국분들께서 알리망오는 좋아하시니 필리핀에 여행을 오신다면 꼭 한번 드셔 보시라고 추천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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